상어 한 마리가 부산을 뒤흔들다, 함께 가볼 부산 여행지

상어 한 마리가 부산을 뒤흔들었다

300억 경제효과에 함께 가볼 부산 여행지

부산에서 요즘 가장 뜻밖의 관광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상어 한 마리다.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약 3.5m 크기의 상어가 나타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 상어를 무태상어로 추정하고 있다. 넓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상어가 어쩌다 곡선으로 만들어진 인공수로 안으로 들어왔고,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며칠째 머물게 됐다.
사람들은 북항에 나타난 상어라는 의미로 이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해프닝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10만 명이 몰렸다

상어가 수로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SNS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북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평소 북항 친수공원의 휴일 방문객은 약 2,000명 수준이었다.
그런데 9월 24일 추석 연휴 첫날에는 무려 약 10만2,000명이 이곳을 찾았다. 평소 휴일과 비교하면 50배가 넘는 숫자다. 오후 6시까지 이미 9만3,000명이 방문했고 이후 방문객까지 합쳐 하루 방문객이 10만 명을 넘어섰다.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이 정도 인파가 몰렸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북항 친수공원은 부산역에서 약 500m 떨어져 있어 KTX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귀성객이나 관광객들이 걸어서 접근하기에도 좋다는 점이 방문객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까지 상어 특수를 누렸다

사람이 몰리면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도 움직인다.
북항 친수공원 인근 CU의 9월 19~20일 전체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48.6% 증가했다.
특히 상어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조배터리 매출은 무려 815.5% 증가했다.
완구류도 422.7% 늘었다.
상어와 관련된 상품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부산 동구 지역 CU에서는 죠스바 매출이 28.4%, 고래밥이 21.6%, 핑크퐁 아기상어 관련 상품이 33.3% 증가했다. 전국 CU에서도 죠스바 12.5%, 고래밥 10.5%, 아기상어 상품 13.9%의 증가가 나타났다.
실제 상어가 나타났을 뿐인데 사람들이 ‘죠스바’를 사고, 아기상어 상품을 찾고,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는 현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경제효과 300억 원이라는 계산까지

더욱 놀라운 것은 경제적 파급효과다.
조선비즈가 방문객 수와 국내 여행 지출 통계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부캉이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까지 머문다는 가정 아래 약 3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누적 방문객을 약 32만 명으로 추산하고, 이 가운데 평소보다 증가한 방문객을 약 30만 명으로 계산했다.
이들의 직접 소비액은 약 135억 원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관광 소비가 음식점과 숙박업, 물류, 식자재, 인건비 등 다른 산업으로 이어지는 생산유발 효과를 적용하면 약 24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전국적인 연관 소비와 부산 북항을 전국에 알린 홍보효과 등을 더하면 약 320억 원 규모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비용 등을 고려해 ‘상어 한 마리 300억 원’이라는 표현이 나온 배경이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현금 수익이 아니라 여러 가정을 적용한 경제효과 추산이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상어를 보고 부산의 다른 명소도 둘러본다면

북항까지 왔다면 상어만 보고 돌아가기에는 조금 아쉽다.
부산은 북항을 중심으로 원도심과 영도, 남포동 일대의 관광지가 연결되어 있어 하루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묶기 좋다.

부산타워와 용두산공원북항에서 남포동 방향으로 이동한다면 부산타워를 함께 둘러볼 만하다.
용두산공원에 자리한 부산타워는 부산 원도심과 부산항을 내려다볼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명소다.
특히 북항에서 실제 상어를 본 뒤 부산항 전체의 모습을 내려다보면 ‘부산이라는 항구도시’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상어가 발견된 북항과 남포동, 영도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다.

흰여울문화마을영도 쪽으로 이동한다면 흰여울문화마을도 좋은 코스다.
절벽을 따라 형성된 마을과 바다 풍경이 어우러져 부산 특유의 해안 풍경을 볼 수 있다.
북항에서 상어를 보고 사람으로 북적이는 도시의 분위기를 경험했다면, 흰여울문화마을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많아 부산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 가운데 하나다.

국립해양박물관이번 상어 이야기를 계기로 바다와 해양 생물에 관심이 생겼다면 영도의 국립해양박물관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상어 한 마리 때문에 사람들이 부산항으로 몰려든 지금과 연결해 보면 더욱 흥미로운 장소다.
우리나라의 해양 역사와 선박,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잘 어울린다.

감천문화마을시간이 충분하다면 감천문화마을까지 이어가는 것도 좋다.
북항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산비탈에 형성된 알록달록한 주택과 골목길, 전망대와 벽화 등이 어우러져 부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북항의 현대적인 항만 공간에서 출발해 용두산공원, 영도, 감천문화마을까지 이동하면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하루 동안 함께 둘러보는 여행이 된다.

이번 상어 소동이 특별한 이유

부산에는 원래부터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감천문화마을처럼 유명한 관광지가 많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존 관광자원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상어 한 마리가 사람들을 움직였다.
3.5m짜리 상어가 인공수로에 들어왔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SNS로 퍼졌다.
‘언제까지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직접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부산으로 향했다.
그 결과 평소 휴일 약 2,000명이 찾던 공간에 하루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몰렸다.
인근 편의점 매출은 48.6% 증가했고, 보조배터리 매출은 815.5%나 뛰었다. 경제효과를 약 300억 원으로 추산하는 분석까지 나왔다.
어쩌면 이번 사건은 관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인지도 모른다.
거대한 시설을 새로 만들거나 수백억 원을 들여 대형 행사를 준비한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아주 특별한 장면

부산 북항의 상어 ‘부캉이’는 그렇게 평범했던 인공수로를 며칠 동안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장소로 바꿔놓았다. 상어를 보러 부산에 간다면 북항에서 끝내지 말고 부산타워와 용두산공원,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과 국립해양박물관, 감천문화마을까지 연결해보는 것도 좋다.

다만 현재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는 수로 접근 통제와 안전 안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부산시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수로 주변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인파가 집중될 경우 일부 구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상어 한 마리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결국 부산의 항구와 바다, 골목과 전망까지 함께 둘러보게 되는 여행. 이번 ‘부캉이’ 소동이 만들어낸 의외의 부산 여행법이다.

  * 대표사진 : 부산 북항친수공원에 나타난 상어(출처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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